응답하라 1988에서도 오마주로 차용했던 역사속의 그 장면.
돌부처 라 불렸던
[이창호 사범]
전성기 시절 눈썸하나 움직이지 않는 이창호의 돌부처 표정속에서도
이창호의 바둑은 형세판단 나아가 경기의 승부를 미리 알 수 있었다.
상대 선수들은 물론 해설자도 이창호가 싸워야 할 때 피하거나 물러서고 실리를 내주면
이 게임은 이창호가 반집으로 계산서를 이미 냈다고 얘기했고 기가막히게 딱 반집으로
이창호가 이기는 경기가 99% 이상이었다.
한중일 국가 대항전인 농심배에서 한국 기사들이 초반에 모두 패하고 이창호 혼자
중국 일본 최고의 기사 5명을 모두 이겨야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.
아무리 농심배에서만 25연승 중이었던 이창호지만...
당시 최근 전적 1승 5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이창호9단.
주최측인 농심도 포기했고 중국 일본 언론에서도 한국의 우승 확률은 3% 미만으로 평가했었다.
만면에 웃음을 띠고 대국장으로 우루루 몰려 들어가는 중국 기사들의 사진
물론 결과는 그 3%의 기적으로
일본 중국 강자들 5명을 줄줄이 뚝배기 깨버리고
농심배 30연승을 기록하며 한국을 대회 6연패로 이끌었다.
이 시대에 살지 않았던 사람들 그 장면을 직접 보고 듣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
참으로 안타까운 한국 바둑역사의 명장면 명순간이다.